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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엔 어둠이 갈아   18-08-16
꽃님7978   1

 

외로움에 젖는 풍경 하나

 

길가에 서 있는 휘추리 사이로

울멍줄멍 빗방울이 가늘게 엉켜 있다

 

생활의 과락을 면하기 위해 뛰어 다녔던

발바닥엔 어둠이 갈아 신겨지고

 

바람이 미끈한 머리결을 흘리며

사람들의 마음을 꼬깃거린다

 

포장마차 구석 의자에 쪼그리고 앉아

풀어진 눈망울에 비쳐지는

 

저들의 알콩달콩 모습

내 풍경으로 들어왔다 나가는

 

가지에서 떨어진 꽃잎이

개진개진 젖어 있다

빗무리에 얼굴 다 내주고

 

내 몸 속에서 간간이

바람 소리 새어나온다

 

이럴 때에는 홀로 술 몇 잔을 끼고

뒷골목에 숨어 들어가

무너지는 연습을 한다

 

거리의 불빛들 속에서

피곤한 어깨 취하고

흔들리고 꺾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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